헤어질 결심 영화에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산 위에서 떨어진 한 남자의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가 정작 의자에 앉아 진술을 듣다가 그 용의자에게 빠져드는 장면을 보고,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그렇게 의심과 사랑이 한 몸처럼 뒤엉켜 끝까지 풀리지 않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교한 화면 구성과 탕웨이, 박해일 두 배우의 섬세한 호흡이 맞물리면서, 이 영화는 연출방식이 보여주는 것, 명장면이 묻는 것, 결말해석이 남긴 질문이라는 세 가지로 풀어볼 만한 깊이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 번 다시 봐도 매번 다른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영화라, 보고 나서도 한참 곱씹게 됩니다. 추리극의 형식을 빌렸지만 정작 풀어야 할 진짜 문제는 사건의 진실이 ..
영화
2026. 6. 2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