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를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았던 것은 거대한 바다도, 전쟁 장면도, 트로이의 성벽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억에 남은 것은 한 사람의 눈빛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더 이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돌아가야 할 집이 어떤 곳인지조차 잊어버린 사람. 저는 이 영화가 결국 그런 인간의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호메로스의 는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의 여정을 다룹니다. 신화만 놓고 보면 수많은 괴물과 신, 마녀와 바다를 통과하는 모험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놀란은 이 익숙한 이야기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정말 영웅이기만 할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저지른 일들은 집..
영화
2026. 8. 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