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영화 속에서 낡은 트레일러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린 아버지의 얼굴에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떠올라 있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바로 그 표정 하나로 이민 가족의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캘리포니아를 떠나 아칸소의 황무지로 향한 한 가족이 땅에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출연배우가 그려낸 이야기, 상징이 묻는 것, 메시지가 남긴 질문이라는 세 가지 결로 다시 떠올려볼 만합니다. 화려한 사건 없이도 한 가족의 일상만으로 이렇게 깊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보고 나서도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였습니다. 1980년대 미국 시골 마을로 옮겨간 한국 이민 가정이라는 구체적인 배경 위에서, 정작 가장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러 번 곱씹게 ..
영화
2026. 6. 2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