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오묘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산도 바다도 아닌 듯한 묘한 색감, 어딘가 불안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깔려 있었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그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다시 보니 화면 속 작은 디테일들이 전혀 다르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래의 집에 걸린 액자와 영화 전체를 감싸는 색채가, 알고 보면 감독과 작가가 치밀하게 설계해 둔 장치였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 두 번째에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경험,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액자와 색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둘이 어떻게 서래라는 인물을 설명..
영화
2026. 7. 1.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