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든 첫 생각이 "무섭다"가 아니라 "해석하는 재미는 있었는데"였거든요. 인터넷 커뮤니티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해 A24의 장편 상업 영화가 된 백 룸. 21살 감독의 야심작이 과연 공포 영화로서 제 기능을 했는지, 직접 보고 온 입장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밈 하나가 영화가 되기까지 2019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의 초자연 현상 게시판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낡고 축축한 카펫, 모노 옐로 톤의 벽지, 끝없이 이어지는 빈방들. 게시자는 "현실에서 노클립(noclip)이 발생하면 백 룸에 떨어진다"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노클립이란 비디오 게임 용어로, 플레이어가 지형 충돌 판정을 무시하고 벽이나 바닥을 통과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그 게시글이..
영화
2026. 7. 7.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