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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다 (블랙코미디, 미장센, 구원)

솔직히 이 영화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는 말에 몹시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상영 내내 웃다가 나오면서 동시에 뭔가 무거운 것을 하나 얹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웃겼는데 아팠고, 아팠는데 계속 생각났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 보고 나서 한참이 지난 지금도 몇몇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다닙니다.블랙코미디 장르로 읽는 이 영화의 구조제가 직접 봐보니, 이 영화를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평생 성실하게 일한 가장이 실직 후 살인을 결심한다는 설정이 와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 말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 지점에서 잠깐 멈칫했으니까요.그런데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Black Comedy)입니다. 여기서 블랙코미디란 비극..

영화 2026. 7. 7. 17:58
헤어질 결심 영화 속 액자,색채,서래심리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오묘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산도 바다도 아닌 듯한 묘한 색감, 어딘가 불안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깔려 있었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그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다시 보니 화면 속 작은 디테일들이 전혀 다르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래의 집에 걸린 액자와 영화 전체를 감싸는 색채가, 알고 보면 감독과 작가가 치밀하게 설계해 둔 장치였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 두 번째에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경험,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액자와 색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둘이 어떻게 서래라는 인물을 설명..

영화 2026. 7. 1. 07:50
봉준호,박찬욱 감독(연출,장르,메시지)

봉준호와 박찬욱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두 감독입니다. 두 사람 모두 계급과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자주 다루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누군가는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고, 누군가는 끝까지 미학적으로 밀어붙입니다. 두 감독의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질문도 얼마나 다르게 답할 수 있는지가 보입니다. 데뷔 시기도 비슷하고 활동 무대도 겹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잔상은 완전히 다릅니다.봉준호와 박찬욱의 공통점: 계급과 폭력을 보는 시선봉준호와 박찬욱의 공통점부터 짚어보면, 두 감독 모두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사회 구조적인 폭력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봉준호의 (Parasite)은 반지하와 저택이라는 공간 자체로 계급을 시각화하고, 박찬..

영화 2026. 6. 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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