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멜로 영화가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눈물을 짜내는 장면도, 극적인 고백도 없는데 가슴이 이상하게 무거워졌거든요. 1998년에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는 지금 봐도 한국 멜로 영화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입니다 말없이 시작된 사랑이 더 오래 기억되는 이유일반적으로 시한부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라 하면, 의사에게 멱살을 잡는 장면이나 가족이 끌어안고 통곡하는 신을 기대하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런 감정적 폭발이 나올 거라 예상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이 영화에서 일관되게 구사한 방식이 바로 절제미학(aesthetics of restraint)..
영화
2026. 7. 12. 16:47